일본 간사이 지역의 보석 같은 도시, 시가현. 비와호를 중심으로 자연과 전통, 현대 문화가 어우러진 이곳은 교토나 오사카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조용한 힐링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2박 3일 일정 기준으로 시가현을 효율적으로 여행할 수 있는 주요 루트와 스팟들을 정리해드립니다.
교통편, 숙소 위치, 각 코스 간 거리 정보까지 담았으니 일본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입니다.
1일차: 비와호 동부 중심의 역사 여행 루트
시가현 여행의 첫날은 JR 히코네역을 중심으로 동부 지역의 역사 명소들을 탐방하는 루트로 계획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먼저 방문할 곳은 히코네성(彦根城)입니다. 일본 전국시대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한 이 성은 국보로 지정되어 있으며,
성 내에서 제공되는 무사 복식 체험도 인기입니다.
히코네성 주변에는 고성하 관광지구가 잘 조성되어 있어 전통 간식과 기념품 쇼핑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히코네성 관람을 마친 후에는 도보로 이동 가능한 유메쿄바시 성하 거리(夢京橋 キャッスルロード)에서 식사를 추천합니다.
이곳은 옛 일본 거리 분위기를 재현한 상점가로, 오미규(近江牛)를 활용한 덮밥이나 스테이크 등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이 즐비합니다.
오후에는 나가하마(長浜)로 이동해 나가하마성터 박물관과 블랙 라멘 거리를 방문합니다.
나가하마는 시가현 북부의 또 다른 역사 도시로, 메이지 시대 건축양식을 보존한 상점가와 근대적 박물관들이 잘 어우러져 있어 도보 여행에 적합합니다. 저녁에는 나가하마 온천지역의 료칸에 머물면서 하루의 피로를 풀어보세요.
TIP: 히코네 – 나가하마 간 JR 신쾌속으로 약 20분, 1일차 이동 거리 부담이 적어 관광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2일차: 비와호와 자연을 품은 남부 루트
둘째 날은 시가현 남부의 자연 중심 루트를 추천드립니다.
아침 일찍 나가하마에서 출발해 비와호 밸리(Biwako Valley)로 이동합니다.
이곳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탁 트인 비와호 전경과 사계절 테마 파크가 펼쳐지며, 특히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눈썰매와 스노우보드가 인기입니다.
이후에는 비와호 서쪽 호반을 따라 내려가면서 드라이브를 즐기며, 마이호 온천(マキノ高原温泉)이나 다카시마시의 메타세쿼이아 나무길도 잠시 들러보는 것도 좋습니다.
중간 휴식 후 오후에는 오쓰시(大津市)로 이동해 시가현의 수도이자 문화 중심지를 탐방합니다.
이곳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명소는 미이데라(三井寺)와 가타타 수상관음당입니다.
미이데라는 비와호 바로 옆에 위치한 대형 사찰로, 천태종의 역사와 건축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장소입니다. 가타타 수상관음당은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독특한 구조로, 일몰 무렵 방문 시 최고의 뷰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저녁에는 오쓰 중심가에 위치한 시가현 특산물 레스토랑이나 카페에서 식사를 즐기고, 비와호 뷰가 보이는 호텔에 숙박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일부 호텔에서는 호수 전망 온천도 제공하니 미리 예약해 두시면 좋습니다.
TIP: JR 나가하마 → 비와호 밸리 → 오쓰 간 차량 이동은 약 2시간, 렌터카 이용이 편리합니다.
3일차: 오미하치만과 로컬 체험 루트
여행 마지막 날인 3일차는 시가현의 전통과 로컬을 깊이 느낄 수 있는 코스, 오미하치만(近江八幡) 방문을 추천드립니다.
오쓰에서 JR로 약 30분 거리에 있는 이 마을은 전통 운하와 고즈넉한 일본 가옥이 어우러져 있어 ‘작은 교토’라고도 불립니다.
도착 후 먼저 운하 보트 투어를 예약해 운하를 따라 천천히 마을 풍경을 감상하세요.
오미하치만은 또한 로컬 공예와 전통 먹거리를 체험할 수 있는 마을입니다. 히나메구리 공방 거리에서는 일본식 양초, 옻칠 도구, 수공예품 만들기 체험이 가능하며, 다양한 로컬 카페와 베이커리도 즐비해 감성적인 여행지로 손색이 없습니다.
점심에는 오미규 함박스테이크 전문점이나 오미 소바집 등 지역 향토 음식점을 선택해 여정을 마무리하는 것도 좋습니다.
오후에는 JR로 교토나 오사카 방면으로 이동해 귀국 준비를 하거나, 시가현에서의 마지막 카페 타임을 즐기며 일정을 마무리하세요.
TIP: 오미하치만 → 교토까지 JR로 약 35분, 간사이 공항 이동에도 부담 없는 거리입니다.
총론
시가현은 짧은 일정 안에서도 깊은 만족을 줄 수 있는 여행지입니다.
2박 3일 코스로 구성된 히코네-나가하마-비와호-오미하치만 루트는 역사, 자연, 감성을 모두 담고 있으며 교통 접근성도 뛰어나 효율적인 여행이 가능합니다.
일본의 진짜 모습을 느끼고 싶은 여행자라면, 올해는 시가현을 여정의 중심으로 선택해보세요!